두피가 화장품 산업의 다음 카테고리가 됐다, 살롱이 이 흐름에서 서야 할 자리

조회 33회 작성일 26-08-21 09:15
두피가 화장품 산업의 다음 카테고리가 됐다, 살롱이 이 흐름에서 서야 할 자리
전체 헤어케어는 완만하고, 두피만 가파르다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은 올해 999억 달러, 한화로 13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2.79퍼센트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성숙 시장다운 완만한 곡선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문 두피 트리트먼트 제품 시장은 연평균 6.57퍼센트 성장이 점쳐진다. 전체 헤어케어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속도다.
이 격차가 말해 주는 바는 분명하다. 사람들이 머리를 감는 횟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같은 행위에 더 비싼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성장이 수량이 아니라 단가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살롱에게 특히 중요한 정보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기준으로 두피 스케일링 샴푸를 다룬 문서는 26만 건을 넘어선다. 주목할 대목은 연관 표현에 다이소와 홈케어가 함께 올라 있다는 점이다. 전문 시술의 언어였던 스케일링이 저가 생활용품 매대의 언어로 옮겨 갔다는 신호이며, 이는 곧 이 카테고리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의 진입 문턱이 크게 낮아졌음을 뜻한다.
두피도 피부다라는 문장이 만든 카테고리
두피 관련 제품이 화장품 산업 안에서 독립된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인식의 전환이 있다. 두피를 머리카락이 나는 바탕이 아니라 얼굴 피부의 연장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스킨케어에서 통용되던 문법이 그대로 옮겨 왔다. 각질 관리와 유수분 균형, 진정과 장벽이라는 단어가 헤어 제품 상세 페이지를 채우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국내 브랜드들이 이 흐름에서 앞서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킨케어에서 축적한 성분 설계와 서사 구성 능력이 두피 카테고리로 이식되면서, 국내 헤어케어 브랜드의 북미와 중동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홈케어 스케일링 제품이 늘어난 것을 살롱 시술의 대체로 보는 시각은 절반만 맞다. 각질과 피지를 씻어 내는 세정 단계는 집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두피 상태를 확대해 확인하고 유형에 맞는 주기를 정하는 판단은 제품이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오히려 잘못된 자가 관리로 두피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살롱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진단 기능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에 가깝다.
홈케어의 확산은 위협이자 근거다
저가 제품이 시장에 깔리면 시술 가격에 대한 저항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제품들이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대신 퍼뜨려 주고 있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몇 해 전이라면 두피 관리가 왜 필요한지부터 설명해야 했던 상담이, 지금은 어떤 방식이 맞는지를 고르는 대화에서 시작된다.
경쟁의 축은 그래서 가격이 아니라 판단으로 옮겨간다. 무엇을 쓰느냐가 아니라 지금 이 두피에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곳이 선택을 받는다.
두피 측정 결과를 고객에게 그대로 보여 주고, 집에서 쓸 제품과 살롱에서 받을 관리를 하나의 일정표에 함께 적어 건네는 방식을 권한다. 홈케어를 경쟁 상대로 밀어내는 대신 관리 계획 안으로 끌어들이면, 살롱은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주기를 설계하는 곳으로 인식된다. 취급 제품을 고를 때도 마진보다 측정 결과와 연결해 설명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제조사가 아니라 채널로서의 살롱
두피 카테고리의 성장을 살롱이 그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는 대개 하나다. 제품 경쟁에 뛰어들려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와 가격으로 겨루는 싸움에서 개별 매장이 이길 방법은 많지 않다.
반면 고객의 두피를 직접 보고 변화를 기록하며 다음 시점을 정해 줄 수 있는 자리는 온라인이 대체하지 못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그 자리의 값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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